영화 [백두산], 재난 속에서 피어난 인간 드라마
1. 백두산 폭발이라는 가상의 위기, 그 안에 숨은 현실[백두산]은 2019년 개봉 당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로 제작된 작품이다. 국내 재난 영화들이 주로 지진, 홍수, 전염병 등 도심 재해를 배경으로 삼아왔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백두산 화산이라는 다소 낯선 자연재해를 소재로 삼았다. 이는 실제 백두산이 역사적으로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적 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전혀 허구적 설정만은 아니었다.영화는 갑작스럽게 백두산이 전초 분화를 일으키고, 남한과 북한 전역이 그 여파로 붕괴되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는 관객에게 단순한 자연재해의 공포를 넘어서, 남북한이라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리·정치 상황까지 함께 상기시킨다. 서울과 평양, 나..
2025. 4. 2.
영화 [늑대소년], 사랑을 기억하는 존재의 이야기, 줄거리, 연기, 메시지
1.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소년 – 줄거리와 설정2012년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은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박보영과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 판타지 멜로 영화다. 늑대 같은 본능을 가진 소년과 폐쇄적이던 소녀가 만나 서로의 삶을 변화시켜가는 이야기로, 판타지적인 설정 위에 순수한 감정선을 녹여내며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멜로 영화 중 보기 드문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줄거리는 이렇다. 전쟁 이후 1960년대 시골 마을, 병약한 수순(박보영)은 가족과 함께 외딴 시골로 요양을 오게 된다. 어느 날, 그녀는 헛간에서 야생처럼 살아온 정체불명의 소년(송중기)을 발견하게 되고, 가족들은 그를 '철수'라 부르며 함께 살게 된다. 철수는 글도 말도 ..
2025.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