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헤매는 인간의 본성
1. 낯선 자의 등장, 끝없는 혼란의 시작2016년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영화다.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 심지어 블랙 코미디의 요소까지 결합된 이 작품은, 관객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며 끝내 명확한 해답 없이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곡성(谷城)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는 한 외지인의 등장 이후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두려움과 믿음, 그리고 집단적 광기에 대해 파고든다.줄거리는 단순해 보인다. 평화로운 마을 곡성에 일본인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뒤, 마을 곳곳에서 의문의 살인사건과 전염병 같은 증상이 퍼진다. 경찰인 종구(곽도원)는 처음엔 우연한 사건이라 생각하지만, 자신의 딸 효진(김환희)마저 이상 행동을 ..
2025. 4. 13.
영화 [댄싱퀸], 누구나 꿈꿔도 좋은 인생 2막, 두 개의 꿈, 케미스트리, 위로
1. 한 부부, 두 개의 꿈 – 현실과 이상 사이의 줄타기2012년 개봉한 [댄싱퀸]은 ‘정치’와 ‘연예계’, ‘가정’과 ‘개인’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세계를 절묘하게 엮어낸 영화다. 임석준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과 엄정화가 부부로 출연하며 삶의 무게와 열정을 동시에 그려낸다. 영화는 단순히 웃기고 즐기는 코미디를 넘어서, “꿈은 나이에 상관없이 유효한가?”, “가족과 자아는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품고 있다.영화의 시작은 매우 현실적이다. 서울의 변두리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변호사 ‘황정민’과 그의 아내 ‘엄정화’. 남편은 서툰 변호사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게 되고,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다. 반면 아내는 한때 가수가 되기를 꿈꿨지만 현실에 눌려 꿈을 접..
2025. 4. 10.
영화 [연가시], 인간과 생존 본능이 맞닿은 재난의 경고, 재난, 사투, 생존 본능
1. 기생충에서 시작된 공포 – 현실 같은 재난의 시작[연가시]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기생충 재난 영화**로, 실제로 존재하는 기생생물인 '연가시'를 소재로 하여 매우 현실적인 공포를 자아낸다.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바이러스와 생태계 교란, 정부의 위기 대응 등을 함께 다루며 **한국형 재난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영화는 갑작스럽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피해자들은 모두 뜨거운 물을 마구 마신 후 강이나 호수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체내에 기생충 ‘연가시’가 발견되며, 이 생물체가 인간을 조종해 자살하게 만든다는 충격적..
2025. 4. 9.